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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버블껌 속 그 소설, 고전 순수의 시대

40sbooks 2024. 8. 17. 08:00

 

 

뉴진스 뮤비 속 고전,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가 그려낸 상류층의 복잡한 감정 세계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의 1920년 발표작 ‘순수의 시대(The Age of Innocence)’는 고전 문학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당시 뉴욕 상류 사회의 세련된 문화를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감정과 선택을 통해 선과 악, 자유와 책임, 사랑과 관습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시대 배경과 사회적 규범이 개인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촘촘히 그려내면서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글에서는 ‘순수의 시대’의 주요 내용과 더불어 당대의 사회적 맥락을 조명하며, 독자에게 이 작품이 주는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순수의 시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무렵의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수의 시대』는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이다. 작가가 자전적 경험을 담은 작품으로, 1870년대 화려하고 오만한 뉴욕의 상류사회가 배경이다. 개인의 감정을 억압하는 세계에서 욕망에 충실한 행복과 사회적 의무를 놓고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전통적인 구체제와 역동적인 신체제의 대립을 절묘하게 포착해낸다. 여성으로서 작가 활동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은 그 이유만으로도 평가 절하되던 시대에 워튼은 탁월한 심리묘사와 시대에 대한 통찰을 섬세한 문장으로 담아내며 미국 문단의 거장이 되었다. 정신으로는 시대를 앞서갔으나 현실과 타협한 뉴랜드 아처, 당대 사회의 요구에서 벗어난 현실을 살았으나 완벽히 자유롭지 못했던 엘런, 사회의 규범과 울타리 안에 안주하고 다른 삶을 꿈꾸지도 않았던 메이 등 뚜렷하게 대비되는 인물들이 펼치는 삼각관계와 로맨스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듯한 인물들과 낯익은 상황들을 마주하며, 인간에게 내재한 욕망과 이성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순수의 시대』는 시대의 변화가 개인의 삶과 선택에 어떤 균열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갈등을 겪고 또 희열을 만날 수 있는지를 우아하게 해부한 불세출의 고전이다.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에 담긴 『순수의 시대』는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에 사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같은 애정과 고민을 안고 삶을 영위하는지, 그리고 그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얼마나 비슷한지 보여준다.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출발점으로서의 ‘첫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
저자
이디스 워튼
출판
윌북
출판일
2022.07.20

 

잃어버린 사랑의 단상
뉴랜드 아처는 왜 메이를 선택했는가?

 

‘순수의 시대’의 주인공인 뉴랜드 아처(Newland Archer)는 소설 초반에 아름다운 여인, 메이 웜그래스(May Welland)와 약혼한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은 메이가 아니라, 상반된 캐릭터인 올렌카(Countess Ellen Olenska)이다. 두 여성의 대비는 뉴랜드의 내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사회의 기대와 자신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망이 제거된 상태에 놓인다. 뉴랜드가 메이와 결혼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은 사랑과 사회 기대 간의 충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과연 그는 올렌카에게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올렌카의 귀환
그녀의 독립과 자유가 던지는 사회적 질문

 

올렌카의 귀환은 뉴욕 사회에 일대 파장을 일으킨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후, 뉴랜드에 강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독립적인 삶과 세련된 태도는 당대의 도덕적 가치관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억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올렌카는 당대 여성의 새로운 정체성을 상징하며, 그녀의 존재는 기존 사회 체제에 흔들림을 유발한다. 과연 그녀는 진정한 자유를 향한 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순수의 시대(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며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작가인 이디스 워턴의 『순수의 시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8번으로 출간된다. 워턴의 작품들 중에서도 작가 자신의 삶이 짙게 투영된 대표작들이자 ‘삼각관계 3부작’으로 묶이는 『이선 프롬』 『암초』를 모두 번역한 손영미 원광대 영문과 교수의 전문적인 번역과 해설로 선보인다. 『순수의 시대』는 1870년대 초 미국 뉴욕의 상류층 세 남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제1차세계대전을 겪고 기술 발달과 더불어 급격한 진보를 이룬 사회과학 이론 등 당대 변화하는 사회상과 대비되는 특권층의 관습 및 허위와 모순, 위선을 냉철히 비판한 풍속소설이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1994년 영화화해 보다 널리 알려지며 출간된 지 백 년이 넘도록 대중과 평단 모두의 지지를 받게 된 연애소설로, 이디스 워턴의 대표작이다.
저자
이디스 워튼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1.28

사회적 규범의 힘
뉴랜드 아처가 직면한 상류 사회의 감옥

 

소설 속에서 뉴랜드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범과 관습을 목격한다. 이러한 규범은 개인의 행복을 제약하고, 사람들 간의 진정한 연결을 방해한다. ‘순수의 시대’는 상류 사회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단절을 드러내며, 이로 인해 인물들은 자아를 잃고 감정적으로 고립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뉴랜드는 사회의 기대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괴로움을 느낀다. 과연 그는 이 감옥 같은 사회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결말의 아이러니

뉴랜드 아처의 선택이 남긴 진정한 순수의 의미

 

끝으로, ‘순수의 시대’의 결말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뉴랜드가 올렌카와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그는 메이와의 결혼을 연명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그에게 단순한 안정을 제공할 뿐, 그가 원하는 진정한 애정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이러한 선택은 뉴랜드가 스스로 만든 고독과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과연 그는 마지막에 올렌카와 만나는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순수의 시대(양장)
❝『순수의 시대』는 1870년대 초 뉴욕을 배경으로 이른바 구세대 상류층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허위와 모순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그들은 시대의 변화와 진보를 눈앞에 두고도 이를 체득하지 못했고, 계급주의와 관습을 극복하지 못해 우스꽝스러운 겉치레에 힘을 쏟았다. 소설의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런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엘런이 ‘제대로 말할 줄 아는 여자’였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그녀는 모두가 숨기는 말, 입만 벙긋거리고 마는 말, 두려움에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 말들이 뉴랜드의 견고했던 세계를 무너뜨린다. 엘런은 뉴욕을 벗어나 더 넓은 세계까지 가보았고, 그보다 많은 것을 경험한 여자였다. 뉴랜드는 그녀로 인해 딱딱한 일상 너머 있는 삶의 본질에 대해 깨닫는다. 가장 뜨겁고 강렬한 앎, 사랑의 방식으로.❞ _소설가 정한아, 「추천의 글」 중에서 『순수의 시대』는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여성 문학계의 새로운 장을 연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이다. 여성 작가에 대한 편견을 말끔히 씻어낸 계기가 된 작품이라는 점, 더불어 1862년 뉴욕 상류 사회에서 태어나 관습과 의무에 따라 사교계의 일원이 되어 불행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했던 작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대로 살아온 뉴랜드와 메이, 예술과 자유를 사랑하는 매력 넘치는 여인 엘런, 이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 강요된 순수와 관습으로 점철된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의 모순과 삶의 아이러니를 정교하게 포착한다. 무엇보다 당시보다 더욱 빠른 ‘변화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어떻게 하면 전통과 변화,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진정한 나’를 놓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꾸릴 수 있을지, 삶의 본질을 꿰뚫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특별히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에서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문학가의 추천의 글을 함께 실었다. 추천의 글을 통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시대에 글을 쓰며 창조적 삶을 살았던 그녀들의 작품’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삶의 영감을 한층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
이디스 워튼
출판
앤의서재
출판일
2023.05.01

문학의 선구자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 1862-1937)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단편 소설 작가로, 20세기 초 미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뉴욕의 상류사회에서 태어나 그 사회의 이중성, 허위, 도덕적 딜레마를 날카롭게 묘사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워튼의 대표작 중 하나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The Age of Innocence (1920)으로, 이는 뉴욕 상류사회의 복잡한 관습과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그녀의 다른 유명한 작품으로는 Ethan Frome (1911)와 The House of Mirth (1905)이 있다. 워튼의 작품들은 주로 인간의 감정적 갈등과 사회적 제약 속에서의 삶을 탐구하며, 당대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디스 워튼은 단순한 소설가를 넘어,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 자신의 저택인 "The Mount" 직접 설계하기도 했다. 그녀는 생애 동안 여러 차례 유럽을 여행하며, 특히 프랑스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다. 워튼은 1937 프랑스에서 사망했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고 연구되고 있다.